Motivation
경사로에 주차 후 볼일을 보고 난 후 차로 돌아와 시동을 걸고 풋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출발을 하는데, 계기판에 붉은 파킹 브레이크 체결등이 꺼지지 않았다. 파킹 브레이크가 체결되어있다고 인식이 되어 주행 중에 크루즈 컨트롤 및 오토 스탑 등의 기능이 전부 작동하지 않고, 파킹 브레이크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이 문제를 해결해보자.
진단
첫 번째로, 정말 파킹 브레이크가 체결되어서 이러는 것인지, 풀었는데 차는 체결되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인지 알아보자. 풋 파킹 체결하고 드라이브 기어로 변속한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보았다. 차가 전진하지 않는다. 풋 파킹 해제하고 (차는 여전히 체결되어있다곤 했지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보니 크리핑을 한다. 따라서 파킹은 해제된 것이 맞는데 차가 착각을 하고 있다. 파킹브레이크는 실제로는 해제되었다는 것을 확신하여 주행을 이어나갔다. 경고등을 무시한 채 1시간 거리를 그냥 달려왔는데, 경고음은 한 시간 동안 듣기에는 너무 신경질적인 소리다.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을 하지는 않지만 작동 레버를 조작하면 몇 초간 파킹 브레이크 경고음이 나지 않는다. 이에 4~5초마다 작동도 안하는 크루즈 컨트롤을 주기적으로 눌러가면서 조용히 집에 올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무슨 이유에서 파킹 브레이크 해제가 감지되지 못하고 있는지 확인하자. 물리적인 기어의 위치 센싱은 보통 빛, 자석, 그리고 물리스위치 등으로 한다. 차는 14년식으로 오래된 구형이고 먼지에 의한 오작동의 염려가 있으므로 광센싱은 아닐 것 같다. 높은 신뢰성과 저렴하고 단순한 구조를 생각하면 스위치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 EPC를 검색하여 브레이크 품번(42 > 145 > 2044201584)을 확인하고, W212 foot parking brake sensor 등의 키워드로 구글링을 해본 결과 브레이크의 해제를 물리스위치가 감지하는 방식임을 확인했고, 스위치의 품번도 0015458714임을 확인했다. 동일한 파킹브레이크 방식을 W212 전기형, A207 E클 쿠페/카브, W218 CLS 2세대, GLK, W204 C클 등의 차량도 공유함을 확인했다.

해결 1
운전석 좌측과 하단을 탈거해본 결과, (좌측은 플라스틱 헤라로 뜯어내면 되고, 운전석 하단은 T15 나사 세 개 풀면 됨) 파킹 브레이크 해제를 감지하는 스위치가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덜렁거림을 확인했다. 아마 파킹브레이크 해제의 충격으로 떨어져 나온 것 같다.



스위치는 눌렸을 때 접점이 떨어지는 방식이다. 즉 파킹브레이크 해제되면 접점이 오픈된다. 스위치를 원래 자리에 밀어넣어 꽂았다. 플라스틱 걸쇠가 걸쳐서 금속 프레임에 고정되는 방식이다. 쉽게 빠질 것 같이 보이진 않았는데 왜 빠졌을까.
해결 2
다음날 파킹 해제 때 또다시 스위치가 장착 위치에서 탈락되었다. 한 번 빠진 스위치의 체결 부위가 약해져서 아마 다시 끼운다 해도 언젠가는 또 빠질 것 같다. 이 시점에 세 가지 해결 방법을 떠올렸다.
i) 순간접착제 등으로 스위치를 강력하게 붙인다.
ii) 스위치를 새로 사서 교체해본다.
iii) 스위치를 뽑아버린 채 운행한다.
스위치를 뽑아버린 채 운행한다면 분명히 파킹브레이크 체결 상태를 인지 못한 채 주행을 할 상황이 발생할 것이므로 내키지 않았다. 일단 한성센터에다가 스위치를 하나 주문했고, (부가세 포함 11,550원) 빠진 스위치를 다시 끼어두었다. 만약 새로 주문한 스위치도 빠진다면 정말로 순간접착제를 발라버리거나 파킹브레이크를 어셈블리로 (약 20만 원) 교환할 각오도 해야겠다. 주문한 스위치가 올 때까지는 파킹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거나, 체결을 해제할 때 발로 살살 받쳐가면서 부드럽게 해체하는 식으로 이용했다.
Conclusion

택배로 스위치를 받아서 기존 스위치와 교환 완료. 혹시 몰라서 스위치 결합 부위에 순간접착제를 충분히 도포하였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본 결과 아직은 스위치 탈락이 발생하지 않았음. 이로써 수리는 일단 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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