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정보
- 트림명: P300
- 5세대 (L462), 2023년 8월 최초등록
- 엔진: 2.0L I4 싱글터보 PT204 (JLR 인제니움 가솔린)
장점
- 시선이 매우 높고 시야가 탁 트여있다. 카니발 지붕이 보이는 정도고 스타리아는 잘 안보인다. 카니발 전고가 1.7미터 정도니까 시선의 높이가 1.7~1.8미터 정도 된다는 뜻.
- 승차감은 출렁출렁하는 매우 물침대스러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일단 내가 느끼기에는 좋은 편.
- 방지턱은 정말 놀랍도록 부드럽게 넘는다. 이 부분 만큼은 내 4륜에어서스 달린 E클래스보다 더 좋다.
- 매우 덩치가 커서 든든하다. 차로를 꽉 채우는 묵직함.
- 사이드 미러가 무슨 사람 머리통 만하게 크다. 덕분에 후방 시야도 넉넉한 편.
- 사각지대 경보, 어라운드 뷰 등 옵션이 풍부하다. (그렇대도 차가 워낙에 덩치가 있어서 주차가 드라마틱하게 편하진 않았음)
- 실내 공간이 매우매우 넉넉하다. 2열은 말할 것도 없고 3열엔 성인 남성이 타도 머리 위 공간이 남는다. 물론 3열은 허벅지 지지 좌판이 좀 짧아서 성인이 오래 타기엔 좀 애매하다.
- 넉넉한 승차인원이 너무 좋다. 7인승인데 6명이 타고 다니면 딱 적당하다.
- 선루프가 크게 두 개로 나뉘어 있어 개별적으로 열 수 있다.
- 오토 라이트가 미등, 전조등, 상향등 모두 알아서 다 켜고 끄는 듯? 다 알아서 해주니 편하긴 함.
- 전면유리에 지렁이 같은게 보이던데 아마 전면도 열선이 박혀있는 것 같다. 전면에 눈이나 서리 발생 시 유용할 듯.
- 실내 가죽 소재감이 매우 좋다. 비싼 소파에 사용되는 질감처럼 느껴진다.
중립
- 엔진 오토스탑 후 다시 재시동이 될 때마다 블랙박스가 (순정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안전벨트 안전운전 운운한다. 이건 블박 설치할 때 전원라인을 잘못된 퓨즈에 꽂은건지, 배터리 전압 문제인지 확인이 필요.
단점
- P300 트림이 2.0 4기통 엔진이던데 솔직히 출력의 아쉬움이 느껴지며 터보랙마저 느껴진다. 공차중량 2.5톤의 덩치를 굴리는데 4기통으로 300마력을 쥐어짜서 그런가 엔진의 소음과 진동도 실내에서 크게 느껴진다. 디5는 P360은 되어야 할듯. 엔진 소리만 듣고 처음엔 디젤차인줄 알았음. (주제에 고급유를 먹는다)
- 하이브리드도 아니면서 브레이크 응답성의 linearity가 안좋은 느낌. 중간 이후로 제동력이 확 늘어나는 구간이 있다. 그래서 브레이킹 조절이 좀 어렵다.
- 이게 적응이 되고 나면 충분히 제동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브레이킹을 살살 했는데, 차가 지 맘대로 긴급제동을 확 걸어버릴 때가 한두 차례 있었다.
- 3열을 펼쳤을 때 생각보다 적재공간이 좁다. 남는 폭이 한 뼘 남짓이라 간단한 상자 하나 넣을 수 없다.
- 스피커에 메리디안이라 적혀있던데, 들리는 소리가 무슨 스마트폰으로 듣는 것 마냥 후지다.
- 크루즈컨트롤이 매우 불편하다.
- 우선 반응성이 느려서 버튼을 누르면 1초 뒤에 차가 반응한다. 80 km/h에서 버튼을 눌러 작동을 시작해도 차는 이미 1초 뒤에 76 km/h 정도로 감속이 되어 있고, 크루즈 작동에 의해 그 후에 다시 80 km/h로 가속을 해버린다. 이게 무슨…
- 어댑티브 크루즈라서 차간거리 조정을 할 수 있는데, 매번 시동을 켤 때마다 이전에 설정했던 거리 조정 레벨이 초기화되어서 다시 설정해줘야 한다.
- 다른 차의 경우 (MB, BMW, 토요타 등) 크루징 속력 조절 버튼이 2단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어서 세게 누르면 10 km/h (혹은 5 km/h)씩 조정되고, 약하게 누르면 1 km/h (혹은 2 km/h)씩 조정된다. 하지만 디5의 버튼은 1단뿐이며, 오직 2km/h 씩밖에 조정 불가다. 꾹 누르고 있으면 10 km/h 씩 바뀌기 시작하는데 그마저도 조작 후 반영이 굼뜨다.
- 전면유리에 워셔액을 뿌리면 워셔액이 너무 세게 분사되어서 사이드미러까지 물방울이 튄다. 그런데 사이드미러는 후방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주행풍에 의해 쉽게 물방울이 씻겨나가지도 않는다.
- 스티어링의 버튼이 무슨 애들 싸구려 장난감마냥 누를 때마다 경박하게 딸깍딸깍 거린다. 이게 1억짜리 차에서 나는 소리 맞나…
- 요즘 차에는 거의 다 있는 워크 어웨이 락 기능이 없다. (상위 트림엔 있나?)
- 시트 조절이 전동인 것은 좋으나, 조절 방향이 너무 적다. 한 4 way쯤 되려나. 헤드레스트는 심지어 수동임. 차값이 1억에 육박하던데 맞나…
- 출렁출렁한 물침대 승차감은 나쁘지 않는데, 트레이드오프로 롤링이 심하다. 너무 차가 측면으로 휘청거린다.
- 스티어링이 헐렁하고 굼뜨다. 추월이나 차로 변경을 할 때도 생각보다 조향각이 크지 않아서 날카롭게 못들어간다. 스티어링 휠을 어느 이상 꺾어야 조향이 느껴지며, 휠을 돌린다고 돌렸는데 주변 차와 가깝게 칼치기 하듯 붙어간다. 확실히 쏘고 다니는 차는 아닌 것 같음.
결론
일주일 내내 타보니 왜 타는지는 알 것 같다. 차 자체는 꽤 괜찮다. 단점을 좀 길게 나열하긴 했는데, 어차피 나는 단점을 많이 보는 스타일이고, 단점에 적은거 빼면 다 좋다. 실내 인테리어도 그렇고 차의 성격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레인지로버와 유사한 느낌. 모든 면을 조금만 더 업그레이드하면 레인지로버가 될듯. 그런데 이게 한계기도 한데 레인지로버의 모든 걸 다 다운그레이드하면 디스커버리가 된다는 말과도 같음. 일단 난 험지나 산지, 오프로드를 갈 일이 없기 때문에 나와는 맞지 않는 차인 것 같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