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ivation

저번주에 여수 장거리 운전(편도 약 370 km)을 하면서 중간에 에어컨이 갑자기 나오지 않았다. 정확한 상황은, 주행 중에 문제없이 잘 나오고 있던 에어컨의 모드를 변경하던 중 갑자기 찬바람이 막힌 듯이 나오지 않았음. 모드를 아무리 변경해도, 에어컨 자체를 껐다 켜도, 에어컨이 나오지 않았다. 단 송풍구 주변에서 한기가 느껴졌으므로 컴프레서는 돌고 있되, 무언가가 통로를 막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는 컴프레서는 돌고 있고 블로워로 작동하지만, 플랩이 닫힌 채로 고정되어 송풍구로 찬바람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되었다. 휴게소에 정차 후 5분 정도 시동을 끈 후 다시 켜니 에어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Hypothesis

플랩이 닫힌 채로 고정되어 찬바람이 막힌 것이라면, 플랩 모터가 고장났거나, 물리적인 문제로 닫힌 채로 고착되었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거나, 컨트롤 모듈이 제대로 제어를 못했거나가 아닐까 추측됨. 우선 여수를 다녀오고 며칠 후 인포카로 고장코드를 찍어보았더니 두 개의 과거 이력이 있다: P011312, P261029.

P011312: 흡입 공기 온도 (IAT) 센서 1 회로 높음 (뱅크1)

P0113 코드의 의미

  • 파워트레인 제어 모듈 (PCM)은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센서를 통해 모니터링한다. (PCM은 ECU의 일종으로 이해하면 될듯.)
  • 보통 PCM은 흡기 온도 (IAT) 센서에 5볼트 기준 전압을 건다고 한다. (차마다 다를 수 있을듯)
  • IAT는 온도에 따라 저항이 바뀌는 일종의 서미스터인데, 흡기 온도가 올라가면 저항이 내려가고 전압이 올라간다.
  • PCM은 이 전압을 읽어서 흡기 온도를 알아내는데, 5볼트 이상의 전압이 감지되면 P0113 코드를 띄운다.

가능한 증상

  • 별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
  • 엔진 경고등이 켜져 있을 수 있다.
  • 시동이 잘 안 걸릴 수 있다.
  • 엔진이 더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다. (??? 이건 뭔소리)

원인

  • IAT 센서 뒤짐
  • 센서 연결 불량
  • PCM 결함 (이건 거의 가능성 없다고 함)

고치는 법

P261029: ECM/PCM 엔진 OFF 타이머 성능

P2610 코드의 의미

  • 엔진 제어 모듈 (ECM) 또는 PCM이 엔진이 꺼져 있나 확인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더라 했나봄
  • ECM/PCM은 엔진의 입력을 사용해서 엔진이 돌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 입력으로는 크랭크축 위치 센서, 연료 압력 센서, 점화 시스템 전압 등이 있다.
  • 이 중에 하나 이상의 신호가 안들어오면 엔진이 꺼졌는지 인식을 잘 못 할 수도 있다.

원인

  • ECM/PCM 프로그래밍 오류
  • ECM/PCM 고장
  • 배선 개방 또는 단락
  • 센서가 맛이 감

문제 요약

에어컨이 갑자기 안나와서 폴트 내역이 있나 봤는데, 에어컨이 관련이 없어보이는 두 코드만 과거 이력으로 남아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에어컨 문제에 대한 나의 추측과 고장 코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들 중 공통적으로 배선 문제가 있다는 것. 일단 내가 인터넷 검색과 뇌피셜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이고 센터에 다녀와서 이어서 작성할 예정.

센터 방문 후기

공식 센터에 방문해서 증상을 설명하고 진단 결과를 다음과 같이 안내받음.

  • 진단 결과 과거 fault code 이력 중에 운전선 발 우측 플랩 서보모터가 있었으나 현재는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음. 혹시 몰라서 해당 기능 “표준화” 진행. (표준화의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음)
  • 기타 fault code를 싹다 확인해 봤는데 특이 사항은 없고 자잘한 것만 과거 이력으로 남아있었고 모두 정상적으로 기능 중이라고 함. (내가 인포카로 확인한, 위에 적은 두 코드는 뭐지? 뭐가 됐든 전용 진단기가 가장 정확할 테니 센터 말을 믿자)
  • 에어컨 송풍 방향 모드가 기존 5단계에서 상하체 동시에 나오는 모드가 추가된 7단계로 코딩해주심. 그런데 오토 모드에선 여전히 상체쪽만 바람이 나옴.

결론은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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